눈을 감고 천장을 향해 누워 당신과 통화를 할 때면
머릿속엔 수많은 색깔들이 둥둥 떠다니곤 했어
말다툼을 하거나 당신의 감정을 풀어주려 애쓸 때면 노란색과 주황색이 난무했고
당신이 '좋아한다'는 말을 10번 말할 때에는 늘, 어디서부터인가 청보랏빛이 흘러나와 내 어두운 시야를 진하게 물들였어
당신도 내가 말하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안다고 했어
그리고 우리가 장난스레 웃을 때에는 메론색, 민트색이라고 해야 하나, 연둣빛에 가까운 색이 흘러지나가곤 했다. /20120510

네가 말하려 했던 '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'의 색을 그려보고 싶지만 그 어떤 것도 마뜩치가 않다. 법 안에 살던 넌 언제나 쉽게 정답을 골라내곤 했지만 나에게 너는, 우리는 그렇게 명료한 문제가 아니었으니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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